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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누군지 알고 있어요. "

부드럽고 숱이 많은 갈색 곱슬머리카락은 원래부터 타고난 듯이 윤기가 흐르고 있다. 조금 길다 싶은 앞머리 밑으로 보이는 두 눈동자는 선명한 자수정 빛을 띄고 있으며, 강아지처럼 늘 축 처진 눈썹과 눈매가 소년을 더욱 어려보이게 한다. 한쪽 귀에만 늘어지는 황금빛 꽃모양 귀걸이를 착용했으며, 가느다란 목선을 감싸는 셔츠, 그리고 반바지는 사이즈가 커 헐렁하다. 소년이 유독 마른 체구인 탓도 있으리라. 아무래도 소년이 입고 있는 옷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형제의 것을 물려받은 옷처럼 보이며, 몸에 맞는 것이라곤 무릎 밑까지 올라오는 양말과 구두 뿐이다. 한쪽 구두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름]

로제르 펨버튼 Rosaire Pemberton

 

[성별]

남성

 

[나이]

14세

 

[키/몸무게]

158cm / 42kg

 

 

[성격]

 

 

그 날 눈사람은 텅 빈 욕조에 누워 있었다. 뜨거운 물을 틀기 전에 그는 더 살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자살의 이유가 될 수는 없었으며 죽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사는 이유 또한 될 수 없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텅 빈 욕조에 혼자 누워 있을 때 뜨거운 물과 찬물 중에서 어떤 물을 틀어야 하는 것일까. 

눈사람 자살 사건, 최승호

 

 

절제 : 희생적 : 비사교적

소년은 늘 무표정으로 있었다. 생기 없는 인형같은 아이. 그게 주위사람들이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소년은 외톨이가 어울리는 듯 했다. 스스로 나서서 타인에게 다가가는 일은 거의 없고, 항상 무언가를 원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결코 이야기 하지 않았다.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한들 바라는 기색을 조금이라도 보였다간 미움 받을 거라 믿는 것처럼, 소년은 늘 타인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다. 사과가 하나 있고, 원하는 사람이 자신을 포함해 둘이라면 소년은 주저없이 타인에게 사과를 넘겨줄 것이다. 그것은 배려가 아닌 희생으로, 타인을 생각해서 이루어지는 행동이 아니라 스스로를 포기함으로서 나오는 것이다.

 

신중함 : 고요함 : 독단적

소년은 늘 고요했다. 조금 창백한 코랄빛 입술은 닫혀있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어지간해선 열리지 않았다. 고요함은 산과도 같았고 타인을 답답하게 하지는 않았다. 필요할 때에는 입을 열었고, 그 밖의 잡담을 하기 위해서 열리는 경우는 없었다. 낯을 가린다거나, 경계를 한다기보다 언제나 무미건조하게 가라앉아있었다. 이따금 모두가 모여 이야기를 할 때에는 충분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타인의 의견들을 들은 후에 말을 꺼냈다. 이런 신중함이 돋보이는 반면에 그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독단적으로 실행하는 대범함도 서슴없이 보였다.

 

생존형 외향성 : 외톨이 : 부정적

소년은 늘 혼자였다. 소년이 혼자 있는 시간은 늘 길었고, 그래서 혼자 있는 것에 익숙했다. 소년은 언제나 자신의 원 안에 들어가 있었으므로, 혼자라는 것에 결코 부끄러움을 갖거나 억지로 타인과 어울리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그런 소년을 타인과 무리에 섞어둔다면, 예상과는 다르게 소년은 겉돌지 않고 무리에 잘 어울렸다. 큰 소리를 내어 웃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실히 대화에 참여하고 자신의 맡은 바에 최선을 다 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타인을 이용하는 것도 서슴치 않았고, 그것에 특별한 죄책감도 가지지 않았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며, 타인에 대해서는 언제나 부정적인 행동을 보였다.

 

 

 내 처지는 어떠했는가? 나는 사막에서 길을 잃어 모래와 별 사이에 달랑 혼자 남아있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다만 숨을 쉬고 있다는 것에 감격하며 모래와 별 사이를 헤매다 조금씩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일 뿐이었다.

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생텍쥐베리

 

 

 

[특징]

 

Like

1. 동물

소년은 동물을 좋아했다. 큰 동물이건 작은 동물이건, 육식이건 초식이건, 동물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흥미를 보였고, 소년의 표정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 지는 것 또한 동물의 앞에서였다. 사진이나 이야기도 좋아하지만, 소년이 정말로 환하게 웃는 얼굴은 오로지 실물, 실제 동물 앞에서만 볼 수 있었다.

2. 깨끗한 것

결벽증 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언가 더러운 것을 만지는 것을 싫어했고, 깨끗한 것을 좋아했다. 소년이 곁에 있다면 바닥에 머리카락이 뒹굴거나 먼지가 쌓이는 것은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다.

3. 오르간

소년은 대체적으로 악기 다루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오르간, 피아노, 실로폰 같은 건반이 있는 것을 선호했다.

 

Dislike

1. 바다

소년은 바다를 싫어했다. 아니, 정확히는 물을 무서워했다. 한 번 바다에 빠진 뒤로 깊은 트라우마가 생겨 소년은 가볍게 발을 담그는 것 조차 물 안에서 무언가 자신을 채갈 것처럼 두려워했고, 시선을 두는 것 또한 꺼려하는 기색이었다.

2. 어둡고 밀폐된 공간

소년은 홀로 있는 것은 편하게 생각했으나, 어둠 속에 있는 것은 싫어했다. 작은 빛이라도 반드시 필요했고, 옴짝달싹 못하는 작은 사이즈의 공간에서 안정을 찾기 보다 발작을 일으켰다. 그것은 비선호보다 공포에 가까운 것이다.

3. 더러운 것

더러운 것을 몹시도 혐오했다. 어지럽혀진 것을 그냥 두고 보지 못했고 반드시 치워야만 직성이 풀리는 의외로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다. 손 끝이 야무져, 집안일을 잘 한다.

 

Family

1. 목사 집안의 아들

소년은 목사 집안의 셋째 아들이다. 위로는 두 형이, 아래로는 여동생이 하나 있으며, 가족에게는 엄격하지만 성당의 아이들에게는 친절한 목사 아버지와 언제나 조용해, 집안에 같이 있어도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어머니, 그 가족 구성원 안에서 자라났다.

2. 형들

목사 집안의 아이 답게 두 형 모두 신학교에 진학하였다.

3. 여동생

아직 4살 밖에 되지 않은 여동생은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집안에 생기를 맴돌게 했다. 밝고 높은 웃는소리와 사랑스러운 얼굴, 떠나지 않는 미소. 소년은 여동생의 온갖 수발을 다 들었지만, 여동생을 좋아했다. 귀여운 애완동물을 보는 기분으로.

 

Habit

1. 소년에게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손톱을 튕기는 버릇이 있었다. 이 버릇이 좋지 않다고 계속해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스스로가 불안할때 시선을 피하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곤 했다.

2. 소년은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사용하고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 몸에 배인 습관은 소년을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게 보여주었으나, 소년의 

 

And...

8월 26일, 하이포시스 오리어와 함께 태어난 소년은...

 

 

 

[아티팩트]

화(火)

 

무기화 시 모습: 체인건(Delta-12 chain gun)

소년의 몸의 절반 보다 더 큰 크기의 거대한 체인건은 실제 모티브가 된 체인건보다 약간 더 크다.

 

고유능력: 

불꽃이 총알처럼 체인건에서 튀어나간다. 한 번에 수십, 수백발의 불꽃들이 튀어나가 적을 공격하며, 불은 한 번 달라붙으면 진드기마냥 떨어지지 않는다. 물론 영영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 20분까지는 불타고 있다. 적과 3~5m 이내에 있을 시, 그 불탄 지점으로부터 작은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스탯]

공격력: 20

방어력: 2

체력: 8

 

 

[선관]

 

디디에 발레타 (Didier Valette) :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일란성 쌍둥이 동생

 

그 사람이 없는 세계에 살고 있는 게 아니야.

그 사람을 만난 후의 세계야.

그러니까 괜찮아. 다 괜찮아.

마치 기원후과 기원전 같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 보면 역시 그 사람은 나의 하느님인 것이다.

/에쿠니 가오리, 짧은 머리

 

막 태어났을 때, 소년과 소년은 서로의 손을 꽉 쥐고 있었다. 두 핏덩이의 사이를 갈라놓고 다른 나라, 다른 곳으로 입양이 보내진 후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으나, 사망으로부터 약 한 달 전,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후로 만나게 되는 것을 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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